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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편별 여행 코스 – 아직 가지 않았지만, 언젠가 떠날 상상 여행

by 럭키찐찐 2025. 9. 15.

 

교통편별 여행 코스 – 아직 가지 않았지만, 언젠가 떠날 상상 여행

 

오늘은 교통편별 여행코스(아직 가지 않았지만, 언젠가 떠날 상상여행)에 대해 소개합니다.

1.기차 여행 – 창밖 풍경이 나를 데려가는 시간

제가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건 강릉행 기차 여행입니다.

기차는 단순히 ‘빠른 교통수단’이 아니라,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하나의 시(詩)라고 생각합니다.

상상 속에서, 부산역에서 강릉행 KTX에 오릅니다. 출발 직후엔 여전히 도시의 풍경이 스쳐 지나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창밖은 점점 푸른 산과 넓은 들판으로 바뀌겠죠. 자동차였다면 길을 읽어야 했고, 버스였다면 정류장을 기다렸겠지만, 기차는 창밖 풍경을 그저 받아들이는 여행을 허락해 줍니다.

기차 안에서는 저는 딱히 할 게 없습니다. 간단한 샌드위치를 꺼내 먹고, 음악을 듣다가, 책을 읽거나,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는 거죠.

사실 저는 ‘도착지의 맛집’보다 이런 흘러가는 시간 자체에 더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강릉에 도착하면 바로 바다로 향합니다. 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안목해변까지 가는 길, 창문 너머로 드러나는 동해의 파란빛. “아, 이게 진짜 도착이구나.” 그때 느끼는 벅참이야말로 기차가 만들어주는 클라이맥스 아닐까요?

 

👉 기차 여행은 결국 ‘도착지의 기억’이 아니라 창밖 풍경과 내 마음이 함께 달리는 시간이라는 걸 꼭 경험하고 싶습니다.

 

2.버스 여행 – 멈춤과 기다림이 주는 우연

다음으로 제가 상상하는 건 전라도 남해안 버스 여행입니다. 버스는 기차와 다르게 자주 멈추고, 그 멈춤 속에서 우연을 줍니다.

순천에서 여수행 버스를 탄다고 해봅니다. 기차처럼 직선으로 달리지 않고, 버스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갑니다. 가끔 신호에 걸려 서고, 작은 마을 정류장에서 사람들을 태우기도 합니다. 바로 그 순간, 저는 그곳 사람들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겠죠.

어쩌면 옆자리에 앉은 할머니가 나물 바구니를 들고 있을 수도 있고, 뒷자리에서는 학생들이 시험 얘기를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여행자와 주민의 섞임’은 버스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풍경 아닐까요?

제가 도착하고 싶은 곳은 여수 돌산대교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마을입니다. 유명한 맛집이나 관광지가 아니라, 버스에서 내려 마을을 걷다가 발견한 작은 분식집이나 국밥집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그곳에서 “어디서 왔냐”는 질문을 들으며 따끈한 국물을 한 숟갈 뜨는 순간, 저는 단순한 손님이 아니라 잠시 이곳 사람처럼 머무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버스 여행은 정류장마다의 멈춤과 그 사이사이의 기다림이 만들어주는 우연의 여행. 그래서 저는 언젠가 꼭 이 방식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3.자전거 여행 – 내 발로 그린 지도 위의 자유

마지막으로 제 로망은 제주도 환상 자전거 도로 여행입니다.

기차와 버스가 ‘남이 만들어 준 길’을 따라간다면, 자전거는 제 두 다리로 스스로 길을 그려가는 여행입니다.

상상 속에서, 저는 제주도 공항 근처에서 자전거를 빌립니다. 짐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길은 제 것이 됩니다. 바람이 뺨을 스치고, 차도로 달릴 때보다 훨씬 가까이서 흙냄새와 바다 냄새를 느낄 수 있겠죠.

제주 해안 도로를 달리다가 마음에 드는 바다가 보이면 그냥 멈추는 겁니다. 바위 위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다가, 근처 가게에서 귤주스를 한 잔 사 마시고 다시 페달을 밟는 것. 정해진 시간표도 없고, 출발지와 도착지 외에는 전부 ‘즉흥’으로 흘러갑니다.

물론 자전거 여행에는 땀도 있고, 피곤함도 있고, 비바람을 맞을 위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 점 때문에 더 해보고 싶습니다. 힘들게 도착한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아마 차 창문 너머로 본 풍경과는 전혀 다른 깊이를 가질 테니까요.

 

👉 자전거 여행은 결국 내가 직접 그린 지도 위에서, 내 몸의 리듬에 맞춰 가는 자유. 그것만으로 이미 목적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4. 코스추천

🚉 기차 여행 추천 코스 : 부산 → 강릉

출발지: 부전역

노선: ITX(약5시간소요)

코스 아이디어

부전역 → 강릉역 (기차 탑승, 창밖 풍경 즐기기)

강릉역 → 안목해변 (택시 또는 버스 이동, 카페 거리 산책)

경포대 해변에서 바다 바라보며 산책

저녁엔 중앙시장 들러 강릉 초당두부, 닭강정 맛보기

포인트: 기차 창밖 풍경 + 도착 후 바로 바다 보는 감각


🚌 버스 여행 추천 코스 : 순천 → 여수

출발지: 순천종합버스터미널

노선: 시외버스 (약 1시간 소요), 또는 순천역에서 여수행 버스

코스 아이디어

순천에서 출발 → 버스로 여수 이동 (작은 정류장과 풍경 즐기기)

여수 도착 후 돌산대교 전망대에서 전경 감상

여수 구도심 골목길 걸으며 로컬 국밥집 탐방

저녁엔 여수 해상케이블카 탑승, 밤바다 감상

포인트: 버스 특유의 멈춤과 기다림 → 마을 정류장에서 스쳐가는 사람들 풍경


🚲 자전거 여행 추천 코스 : 제주 환상 자전거길

출발지: 제주국제공항 근처 자전거 대여소

노선: 환상자전거길(총 234km, 일부 구간만 체험 가능)

추천 구간: 공항 → 애월 → 협재 → 한림 해안도로 (초보자도 가능한 구간)

코스 아이디어

공항에서 자전거 대여 → 애월 카페 거리까지 라이딩

협재 해수욕장 근처에서 휴식 + 바다 감상

한림 해안도로 따라 라이딩 → 돌담길, 오름 풍경 즐기기

여유가 된다면 중문까지 연장 코스 가능

포인트: 페달 밟으며 만나는 즉흥적인 정지와 자유로운 바다 접근


이렇게 상상해 본 세 가지 교통편 여행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여행을 빚어냅니다.

기차는 흘러가는 창밖의 시

버스는 멈춤과 기다림이 만들어 주는 우연

자전거는 내 몸으로 직접 그리는 자유의 지도

저는 아직 이 여행들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언젠가 이 방식대로 떠나게 된다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교통수단이 만든 ‘여행의 리듬’을 글로 남기고 싶습니다.